원신 레벨업 돈주고 사라고?
2026-08-10 10:49:35
원신을 정말 오래 했다.
오픈 때부터 해온 게임이고 지금도 원신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도 원신이 싫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좋아하니까 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요즘 원신을 보면 점점 짜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캐릭터 레벨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rpg 게임에서 레벨업은 돈 주고 사는 게 아니다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플레이의 영역이었다.
퀘스트를 하고, 몬스터를 잡고, 재료를 모으고, 경험치를 얻어서 레벨을 올린다.
돈을 쓸 수 있는 게임에서도 최소한 레벨업이라는 행위 자체는 플레이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 놓는 것이 불문율 이다.
돈미새 엔씨 리니지조차 캐릭터 레벨 자체를 현금으로 바로 사는 짓거리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원신은 선을 하나 넘었다.
기존 최고 레벨이었던 90에서 100까지 레벨 상한을 올리면서, 90→95에는 운명의별1개, 95→100에는 2개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 아이템을 일반적인 플레이 재료처럼 파밍하는 게 아니라, 이미 6돌을 달성한 5성 캐릭터를 또 뽑았을 때 얻는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현금으로 "레벨업 버튼"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7돌파시 주는 재화는 사실상 유료 아이템이라 봐도 된다.
여기서부터 나는 좀 짜친다.
사실 레벨업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냈어도 됐다
더 웃긴 건 이거다.
사실 시스템적으로 보면 굳이 이걸 "레벨업" 이라고 부를 필요도 없었다.
캐릭터의 추가 성장 시스템이라고 하고, 7돌이나 8돌 같은 새로운 성장 재화를 만들었어도 된다.
예를 들어 C6 이후 추가로 얻는 캐릭터가 특별한 재화를 주고, 그걸 사용하면 캐릭터의 능력치를 조금 더 올릴 수 있다고 했다면?
결과적으로 캐릭터가 강해지는 건 똑같다.
그런데 받아들이는 느낌은 상당히 달랐을 것이다.
사람 사는 것도 그렇지만 게임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똑같이 캐릭터의 성능을 올리는 시스템이어도 굳이 플레이어들이 익숙하게 생각하는 '레벨'이라는 영역에 손을 대서, 그것을 가챠와 연결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더 짜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원신과 같은 회사에서 만든 붕괴: 스타레일과 젠레스 존 제로를 해보면 이런 생각이 더 강해진다.
"이 기능을 왜 원신에는 안 넣지?"
대표적인 것이 프리셋이다.
캐릭터를 여러 명 키우다 보면 장비를 바꿔 끼우는 일이 생긴다. 그런데 원신에서는 팀을 바꿀 때마다 캐릭터, 무기, 성유물까지 일일이 손봐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반면 젠레스 존 제로에는 이미 미리 만들어놓은 스쿼드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런 기능 하나가 게임을 뒤집는 것도 아니다.
그냥 편하다.
그런데 그 '그냥 편한 것'이 쌓이면 게임을 하는 피로도가 달라진다.
레진(시간이 지나면 쌓이는 재화)도 마찬가지다
이건 더 오래된 이야기다.
원신을 하다 보면 레진이 꽉 차지 않게 계속 신경 써야 한다. 왜냐 원신은
200이후 추가로 쌓이는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타레일,zzz에는 24시간 지나도 추가로 쌓이는 저장기능이 있다
이게 무슨 대단한 기술인가?
아니다.
그냥 게임을 하루 못 켜도 내가 모아둔 재화가 완전히 날아가지 않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원신은?
이런 시스템을 계속 기다리게 만든다.
그래서 유저 입장에서는 더 짜치는 것이다.
스킵이나 반복 플레이도 그렇다
게임을 오래 하다 보면 이미 본 연출을 다시 보는 것보다 빨리 끝내고 싶은 순간이 생긴다.
스타레일에 잇는데 왜 원신에는 없지? 의문이 든다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유저 입장에서는 별거다.
같은 회사 게임이다.
스타레일도 호요버스 게임이고 젠레스 존 제로도 호요버스 게임이다.
그런데 다른 게임에서 이미 잘 돌아가는 편의 기능을 원신에서는 늦게 넣거나, 아예 넣지 않는 모습을 보면 유저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이것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잖아?"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기능 하나가 없어서 화가 나는 게 아니다.
왜 원신만 이렇게까지 불편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쌓이는 거다. 무슨 별바다는 만들시간 잇으면서 저런 사소한거 하나 만들 시간은 없다고?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레벨 100을 만들면서까지 가챠와 연결된 성장 재화를 들고 나오니 더 짜친다.
레벨업을 이렇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레벨 100이라는 숫자 자체가 싫은 것도 아니다.
캐릭터가 더 강해지는 것도 괜찮다.
새로운 성장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괜찮다.
그런데 굳이 그걸 *레벨업*으로 만들었어야 했나 싶다.
그냥 7돌, 8돌 같은 새로운 성장 단계라고 했어도 됐다.
혹은 새로운 강화 아이템을 만들어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게 해도 됐다.
그랬다면 적어도 내가 지금 느끼는 이 이상한 짜침은 훨씬 덜했을 것 같다.
결국 결과는 똑같다.
캐릭터가 강해진다.
그런데 게임에서 어떤 이름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재화를 요구하느냐는 유저가 받아들이는 느낌을 완전히 바꾼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다.**
나는 원신을 싫어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원신을 오래 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그래서 더 아쉽다.
원신은 이미 엄청난 게임이다. 오픈월드도 잘 만들었고, 캐릭터도 좋고, 음악이나 스토리도 공들여 만든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잘 만든 게임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작은 부분들이 더 크게 보인다.
프리셋 하나.
레진이 넘쳤을 때 저장해주는 기능 하나.
스킵 기능 하나.
그리고 굳이 가챠와 연결하지 않아도 됐을 것 같은 레벨업 시스템 하나.
이런 것들이 계속 쌓이면 유저 입장에서는 서운 할수 밖에 없다
나는 원신을 계속 하고 싶다.
오픈 유저로서 원신을 사랑하는 게이머로서, 앞으로도 오래 했으면 좋겠다.
그러니 제발 조금만 더 잘했으면 좋겠다.
원신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요즘은 정말 너무 짜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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